1. 영화 버드 박스 줄거리 및 등장인물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 자살 사태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는 뉴스를 흘려듣는 주인공 맬러리, 이 일이 자신들이 사는 세상에도 펼쳐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채 동생 제시카와 함께 산부인과에 간다. 원치 않는 임신이었는지, 맬러리는 아기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 보이고, 입양 관련 홍보물을 관심 있게 바라본다. 검진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부터 스릴러는 시작된다. 한 여성이 자신의 머리를 창문에 박으며 자살 시도를 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미 밖은 아수라장이 된 상황이고, 운전하던 제시카도 무엇인가에 홀린 듯 난폭운전을 하여 큰 사고가 나고 달려오는 차에 치여 죽어버린다. 맬러리는 간신히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떤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은신하게 된다. 집안에는 여러 사람이 들어와 있었고, 외부와 연락이 두절되었다. 무언가를 쳐다보면 정신이 이상해지고 자살하게 만든다는 가설에, 모두 창문을 가리고 은신하게 된다. 외부 정보는 라디오를 통해서만 겨우 알 수 있을 뿐이다. 점점 식량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식량을 가져오기 위해 자동차 창문을 모두 가리고 내비게이션에 의지한 채 마트로 간다. 우여곡절 끝에 마트에 도착하여 식량을 챙기지만, 이 과정에서 희생자가 발생한다. 식량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 그들은 여유를 찾은 듯하지만 두 남녀가 식량을 털어 자동차까지 탈취하여 도망가버린다.
어느 날 낯선 사람이 집을 찾아오고, 마음 약해진 올림피아는 문을 열어준다. 정신병자들이 사람을 끌고 나와 억지로 악령을 보게 한다고 주장하는 한 남자는 그들을 피해 왔다고 하며, 그들은 악령을 볼 수 있고 행복해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맬러리와 올림피아는 양수가 터져 함께 분만을 준비하게 된다. 혼란을 틈 타 수상한 남자는 위험을 감지하는 새들을 냉동실에 넣고 사람들을 공격한다. 모두를 미치게 만든 남자는 결국 모두를 죽게 만들고, 일행 중 톰과 맬러리와 아기들만 살아남고 오 년의 시간이 흐른다.
2. 안전한 곳으로 가기 위한 위험천만한 여행
톰과 맬러리, 그리고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밖으로 나갈 떈 눈을 가린 채 와이어를 사용했고 생존을 위해 빈집을 털며 먹을 것을 구했다. 밖에는 눈가리개를 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미친 사람들이 있고, 항상 그들이 밖에서 저지르는 행동 때문에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무전기 속 남자 릭이 그가 있는 곳은 안전하고 식량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새소리를 듣고 찾아오라는 릭의 말을 듣고 이들은 떠날 준비를 한다. 하지만 떠나기로 한 날 미친 사람들이 도착한다. 톰은 맬러리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맬러리와 아이들은 미친 사람들을 따돌리고 배를 타는 데에 성공한다. 이들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강 위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난다. 이제 마지막 관문인 급류를 지나가야 하는 상황, 급류를 지나가려면 누군가는 앞을 봐야 한다. 맬러리는 올림피아의 딸인 소녀(girl)에게 앞을 보는 임무를 주려고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아무도 앞을 보지 않고 가자고 결정한다. 강물에서 42시간째 버틴 그들은 급류를 만나고, 아무도 앞을 보지 않고 급류를 탄다. 배가 뒤집어 버리고 모두 강에 빠져버린 어려운 상황에서도 셋은 함께 힘을 합쳐 새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길을 나선다. 악령이 다가와 속삭이지만, 맬러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끝까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결국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한다. 도착한 곳은 시각장애인 학교였고 많은 사람이 함께 지내고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드디어 앞을 볼 수 있게 된 맬러리는 마음속 평화를 되찾고 영화는 끝이 난다.
3. 영화 버드 박스 설정과 의미
영화 버드 박스는 보이지 않는 두려운 존재로부터의 생존을 다룬 스릴러 영화다. 등장인물들은 두려움의 상대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모두 눈을 가리고 생활한다. 이 자체로 관객은 답답함과 불안감에 휩싸인다. 영화에서 사람들을 죽게 하는 위협적이고 두려운 존재를 설정한다. 이것을 보는 순간 사람들은 미쳐버리고 자살하게 된다. 따라서 살아남는 방법은 그것을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안대를 하고,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야 한다. 결국 영화 결말까지 그 존재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밝혀지지 않고, 관객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의 위협은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두려운 존재를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미쳐 자살하는 것으로 설정했을까. 인간이 가진 오감 가운데 가장 필수적인 감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시각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 자체만으로도 공포스럽고 두렵다. 명확한 실체가 파악된 위협을 '공포'라고 한다면,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위협은 '불안'으로 다가온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두려움의 상대를 알 수 없기에, 사람들은 회피한다. 버드 박스 주인공 맬러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아들과 올림피아의 딸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고, 그저 소년(boy), 소녀(girl)라고 부른다. 아이들에게 과거 평화로웠던 시절을 이야기해 주는 것도 헛된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라 말한다. 영화 마지막에 도피처인 맹인학교를 찾아가고, 맬러리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불안이 사라지고 평화로움을 느낀다.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뛰어놀고 새들이 지저귀는 곳이 평화롭게 느껴지자, 그제야 맬러리는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인 톰과 올림피아로 지어주고 아이들의 엄마가 된다.
4. 영화 버드 박스 총평 및 시사점
영화 버드 박스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하여, 뛰어난 긴장감과 몰입감을 주고, 맬러리 역의 샌드라 블록의 빈틈없는 연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하게 만든다. 덕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는 영화의 등장인물들처럼 눈을 가리고 집안이나 계단, 숲을 어슬렁거리는 '버드 박스 챌린지'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맬러리는 아이들에게 생존만을 목표로 해야 살 수 있다고 가르치지만, 톰은 생존만을 위한 삶은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서 톰이 남긴 말을 따라 맬러리는 소녀(girl)를 구할 수 있었고, 그들의 최종 목적지에서 그가 이야기한 희망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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