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0세에 시작되는 주인공의 모험 이야기
영화는 요나스 요나손이 쓴 스웨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원작인 소설도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였다. 영화는 스웨덴 특유의 유머 감각과 독특한 전개방식이 돋보이는 영화로 국내에서는 2014년 개봉되었으며, 네이버 평점은 8점 이상이다. 영화는 주인공 알란이 100세 생일을 맞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웨덴의 어느 한 양로원에서 자신의 100세 생일이 되던 날 알란 칼손은 자신의 방 창문을 열고 도망친다. 발이 닿는 데로 가는 노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털어 버스표 한 장을 산다. 버스를 기다리던 알란에게 한 청년이 화장실 가는 동안 가방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청년이 돌아오기 전 알란의 버스가 도착하고, 알란은 청년의 트렁크를 소지한 채 버스를 타고 떠난다. 계획도 없이 목적도 없이 무작정 떠난 노인의 모험이 이제 시작된다. 알란은 버스에 내려 율리우스라는 남자를 만나고, 친구가 된다. 둘은 가방에 엄청난 금액의 액수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주인인 청년이 찾아오고 가방을 뺏으려는 찰나, 알란은 망치 한 방으로 그를 제압하고 냉동실에 잠시 가둬두고 잊는다. 그 바람에 다음날 청년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졸지에 사람을 죽인 알란과 율리우스는 함께 시체를 처리하고 돈 가방과 함께 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살인사건을 쫓는 경찰, 돈 가방을 쫓는 갱단에게 추적을 받게 되고 일이 꼬여버린다.
2. 100세 노인의 지난날들과 업적
영화는 100세의 주인공과 과거 알란의 지난날들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사실 주인공 알란은 부모를 여의고 홀로 살아가며 수많은 우여 곡적을 겪었다. 특히 그의 파란만장한 삶에서 가장 큰 역할을 미친 건 폭탄에 대한 애정이었다. 알란은 어릴 때부터 폭탄에 관심이 많았다. 폭탄 실험 중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게 만들어 거세를 당하고 정신병원게 가게 된다. 알란은 그 순간부터 본인의 인생이 꼬여버렸다고 말한다. 몇 년 간의 감금 생활 후 공장에 취직한 알란은 그곳에서 만난 친구를 따라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다. 이때도 알란의 관심사는 오직 폭탄뿐이다. 전쟁에서 우연히 한 장교를 구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유명한 프란시스코 프랑코였다. 이후 알란은 파시스트 프랑코의 최측근으로 영웅으로 등극하기도 한다. 역사적인 인물을 만나게 된 알란은 그 뒤로 프랑코의 소개로 미국으로 건너가 모험을 이어간다. 미국에서 원자력 폭탄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우연히 참가하여 치명적인 결함을 우연히 해결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키는데 공을 세우기도 한다. 어쩌다 보니 50대에는 미국 CIA 요원으로 발탁되어 미국과 러시아의 이중 스파이로 활약을 하고, 베를린 장벽 붕괴에 일조하기도 한다. 목적 없이 흘러가는 알란은 그의 인생 속에서 굵직굵직한 업적들을 남긴다. 또한, 실제 역사적인 사건에서 알란이 중요한 역할을 하여 큰 업적을 세웠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2차 세계대전 전후의 모든 중대사의 중심인물인 알란의 삶을 보다 보면 20세기 세계사를 엿보는 느낌도 준다. 알란의 청년 시절부터 노년 시절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에 영향을 준 여러 유명 인물들을 한 명씩 찾아보는 것도 영화의 재미 중 하나이다. 영화에는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부터, 러시아 최초 대통령인 고르바초프,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 등 유명인사들이 나온다. 알란이 생각 없이 던진 말과 행동에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 재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3. 100세 노인의 인생을 통해 주는 교훈
알란의 어머니는 죽기 전 알란에게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거고 세상은 살아가게 돼있어"라는 말을 남긴다. 혼자 살기 막막했던 알란에게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해준 말은 그의 인생철학이 되었고, 실제로 알란은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인생을 살아간다.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릴 것.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이 대사는 영화의 말미에 알란이 가만히 앉아 세월을 돌이켜 보며 하는 말이다. 100세의 나이에도 나이나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주인공 알란을 보고, 인생의 용기를 갖게 하는 영화다.
알란은 수많은 정치인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구가 되지만 정치색은 없는 인물이다. 많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에 연루되지만 그가 의도한 바가 아니다. 알란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당시 위정자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을 담은 영화로도 평가받는다. 근현대사를 관통했던 커다란 사건들은 사실, 정치인들을 비롯한 선택의 자리에 있는 리더들의 한 순간의 선택으로 벌어진 끔찍한 사건들이다. 영화는 위정자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역사 속 폐해와 어두운 면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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