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탑건 매버릭, 36년 만의 후속작 개봉
재작년, 영화 <탑건: 매버릭>이 개봉했다. 36년 만에 전작 <탑건>의 후속작으로 나온 작품이다. 배우 톰 크루즈는 24살에 <탑건>에 출연했는데, 60살에도 후속작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을 맡았다. 전작과 동일하게 후속작인 <탑건: 매버릭>도 액션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은 전설적인 파일럿이다. 하지만, 동기들이 모두 별을 달거나 전역하거나 거취를 정하는 동안, 크고 작은 사고들을 치며 진급에 실패하고, 아직 현역 대령에서 머물고 있다. 그러던 찰나, 갑작스러운 국가의 부름으로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된다. 매버릭은 중요하고 위험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어린 후배들을 가르친다. 처음에는 그의 명성을 모르는 팀원들이 매버릭의 지시를 무시하지만, 매버릭의 믿기 어려운 조종 실력에 모두가 압도된다. 매버릭의 능력과 리더십으로 팀워크를 쌓고 힘든 훈련을 마치고 국경을 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한다.
2. 영화 탑건의 역사적인 배경
<탑건>은 1986년, 미국해군이 F-14 전투기로 소련 위성국가와 전투를 벌이는 액션 영화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시작돼, 1991년 소련 해체 전까지 50년 가까이 지속된 냉전체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냉전체제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맞대결하는 구도였다.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미국의 창작물에도 항상 적이 소련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탑건>이 나온 시절과 달리, <탑건: 매버릭>이 나온 현재 미국과 가장 날카롭게 각을 세우는 국가는 어디일까? 정치 및 경제 뉴스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미·중 갈등'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 정세는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던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도 변화가 보인다. 최근 미국 재무장관이나 전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탑건: 매버릭>에서는 매버릭(톰 크루즈)이 미국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건 똑같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적'이 누군지 나오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건, <탑건>이 처음 나왔던 1986년과 <탑건: 매버릭>이 다시 나온 2020년대는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지금은 어느 한 곳을 딱 집어서 '적'이라고 외치기 어려운 복잡성의 시대이다.
3. 영화 밖 감동 이야기
전작에서 아이스맨을 맡았던 발 킬머가 이번 <탑건: 매버릭>에서 존경받는 해군 제독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놀랍다. 왜냐하면, 발 킬머는 2014년 후두암 진단을 받고 투병 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는 목소리를 잃었기 떄문이다. 극 중에서 아이스맨도 후두암을 앓아 목소리를 잃어간다. 제작진이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아이스맨이 목소리를 내어 대사 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영화 밖 스토리를 알고 보면 발 킬머가 나오는 장면이 뜻깊게 느껴진다. 발 킬머 역시 뜻깊은 일이라,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발 킬머 입장에서는 전성기 최고의 작품의 속편이 제작되고, 그때 함께했던 동료인 톰 크루즈와 출연을 하며, 잃어버린 본인의 목소리를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이 과정이 행복했을 것이다. <탑건 : 매버릭>은 영화 스토리 자체로도 관객에게 감동을 주지만, 영화 밖 이야기에서도 감동을 찾을 수 있다.
4. 숨 막히는 액션 영화 탑건, 총평
'매버릭(Maverick)'은 고집이 세고 개성이 강하며 독립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나쁜 뜻으로는 고집쟁이를 부를 때 사용된다고 한다. <탑건 : 매버릭>에서 톰 크루즈는 별명인 '매버릭'답게 옛날 방식을 고집한다. 미국 공군의 자존심을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영화는 구불구불한 협곡에서 임무 완수를 위한 숨 막히는 조종 장면을 통해 관객에게 긴장감과 박진감을 주고, 실제로 비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배우 톰 크루즈는 본인이 5개월의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후배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또한 배우들은 제트기 내부 중력이 8G에 가까워지는 훈련까지 감행했다고 한다. 이때 촬영된 영상은 실제 영화에서도 쓰였고 인공적으로 일그러트릴 수 없는 수준의 표정을 그대로 담아내 영화를 더 생생하게 만들어냈다. 임무 완수를 위해 극한의 훈련과 비행을 하는 단순한 스토리일지도 모르지만, 관객들에게 최고의 시간을 선사하는 영화로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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